일월 이십육일 더하기 살다 .


색색깔로 예쁘고 귀엽고 , 들어가는 상자까지 고급스러우니까
마카롱 사 놓고 쳐다보는건 좋다 . 혹은 가벼운 선물 정도론 괜찮다 .
그치만 무슨 맛인지 알게된 이후엔 먹으려고 사 본적은 없다 .
난 마카롱이 맛있는지 잘 모르겠거든 .
잘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먹어봐도 마카롱은 마카롱맛이지
와 - 맛있다 - 가 아닌걸 보면 내 취향의 디저트가 아닌가보다 .
문제는 난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약해서 촤락 예쁘게 진열해놓으면
맛이 있든 없든 가지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긴다 .
초콜렛 가게가면 초콜렛 곰도 사고 싶고 부엉이도 사고 싶고 ,
컵케이크 가게를 지나가면서는 꽃모양들로만 다 가져오고 싶다 .
막상 집에 가지고 오면 장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는것도 아니라서
시들해지고 나면 결국은 다른 사람 손에 가게 되는데도 그냥 가지고 싶은걸 .
소비욕인지 소유욕인지 모를 그냥 ' 욕심 ' 인거다 . 그래서 꾹꾹 참아야한다 .

요즘 즐겨먹는 간식은 밤과 양갱과 꿀과 복숭아 .
저 꿀은 약꿀로 속이 안좋은 나를 위해 스스로 선물한 것이지만
시도때도 없이 쮹쮹 빨아먹고 있고 _ 하나씩 먹도록 스틱 포장이 되어있음 _
양갱도 여러가지 맛이 종이상자 속에 곱게 포장되어 있어서
일단 눈으로 실컷 쳐다보고 야금야금 먹자고 했지만
좋아하는 맛 _ 팥 , 녹차맛 _ 은 이미 홀랑 다 먹어 버렸지 .
복숭아를 잘 씻어서 물기 다 닦고 일렬로 세워놓고 끼니 대신 먹는 것도 좋다 .
더운 여름이니까 왠지 과일이랑 물로 대신하게 될 때가 있으니까 .
물에 껍질 제거한 레몬을 넣어 놓으면 상온으로 둬도 많이 마실 수 있고 .
왠지 모르게 이번에는 할머니 취향으로 간식을 먹고 있는 기분이다 .
내가 이 나라 까지 와서 평소에는 먹지도 않던 양갱이랑 밤을 사서 쟁여놓을 줄이야 .
하긴 파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 . 어쩌면 종류가 한국보다 더 많은 것도 같다 .
온 세상 어린이가 아니라 온 세상 양갱들을 다 만나고 온 기분 .
중국 , 대만 , 홍콩 , 일본 , 한국별로 다 있더라니까 .

비오니까 얇은 담요 휘휘 두르고 밤 한알씩 꺼내먹으면서
타이페이 까페 스토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.
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던 분위기 있는 여주인공이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영화 .
키도 크고 하얗고 생긴 것도 매력있지만 난 참 그 목소리가 좋더라 .
다보고 나니까 20 30 40 이 보고 싶다 .
거기 30 에서 스튜어디스로 나오는 여자가 피아노 치는 장면 ,
40 에서 자살하려다 지진이 나서 자신이 얼마나 살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는 장면
아 다 아련하다 . 조만간 찾아서 봐야지 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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